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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인물열전은 아니고…. 문득 떠오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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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혁명 우테나 본 지도 워낙 오래되었고 (다시 보자니 시간이….) 기억도 띄엄띄엄 나는지라 어떻게 설
명할 지도 모르겠는데 꺼무위키(……) 등에서와 내 기억만으로 이 오오토리 아키오라는 양반을 이야기한다면….

어쩌면 애시당초 그에게는 “왕자님”이었던 시절부터 모두를 이타적으로 돕는 마음 따위는 있지도 않았을
지도 모른다.

사실 원시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남자들은 큰 사냥감을 위험을 무릅쓰고 사냥했는데 이는 단순히 남자
가 바보라서가 아니라 위험을 감수할 수확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좋게 매머드라도 잡는다면 만약 고기를 저
정할 수 있는 기술이라도 있을 경우 (말리거나 염장하는 기술니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나…..)한동안은 음식
걱정은 안해도 된다. 여담인데 반대로 여성의 경우 채집자이다 보니 감수할 위험은 적지만 수확은 적고 게다
가 아이를 부양할 부담도 있다. 만약 남자들이 고기를 잡아다 오지 못한다면 더더욱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남자들은 큰 사냥감을 잡아오면 부족 전체에게 골고루 나눠주곤 했는데 실은 이건 이타적
인 모두가 평등하게 나눠먹자 원시공산제~~ 따위가 아니라 실은 사냥감을 나눠주는 대가로 더 많은 여자들과 번식의 기회를 가지려는 속셈이었다. 더 나아가 이
게 큰 사냥감 잡아 마을을 배불리는 마을의 영웅-대영웅을 거쳐 원시적 왕정체제로 가는 어찌 보면 진정한 불평등의 단초였던 셈이다.

이걸 아키오-왕자님에게 대입해 보면 씁쓸해지는게 애당초 “공주님”인 여자아이들(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
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은 애시당초 아키오-왕자님이 몸의 보석 나눠주는 착한 동상 왕자님 따위가 아니
라 여자들과 맺어질 기회를 더 많이 가지려는 진화심리학상의 능력있는 인간 수컷의 행동을 충실히 이행한
것에 불과했을 수 있다는 거다.

뿐만 아니라 왜 하필 “왕”도 아닌 “왕자님”으로 행세한 것도 걸리는 부분이다. “왕자”가 존재하려면 “왕”이 다
스리는 “왕국”이 있어야 하고 ”왕자“는 ”왕“의 후계자로서 지금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닌 차기 권력 예비군인
것이다. 그런데 왜 ”왕“도 아닌 ”왕자“가 되려는 걸까?

사실 ”왕“은 오롯이 그 자신으로서만 존재할 수 없고 영토가 있고 국민을 다스려야 하며 그 국민을 다스리기
위한 가신들, 기사들 등등을 거느려야 하는 그 모두를 책임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왕자“가 왕위를 물려
받고 ”왕“이 되는 순간 권력도 생기지만 그에 못지 않은 책임과 위협이 상존하게 되는 것이다. 다모클레스의 칼이란 것도 있지 않은가? 왕이 되는 순간 왕좌에는 칼이 매달려 있는 것이다.

아키오는 그런 점에서 왕으로서의 권력을 가지고 이를 책임지기 보다는 왕자로 남으면서 미래의 왕이 되는 걸 담보로(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은총을 (특히 여자들) 백성들에게 던져 주면서 그 댓가로 여자들과 같은 권력의 단물만 챙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 아키오는 성인 남성의 매력을 풍긴다 뭐다 하지만  행동은 결국 지 힘으로 (디오스의 힘을 잃었다 하는
데…) 뭔가를 하기 보다는 남의 것을 갈취하는 것으로 이익을 챙기는 미성숙한 악당의 행태를 보여준다. 오오
토리 학원 이사장의 와병도 이 작자가 손쓴 것으로 추정되며 이사장 딸도 씹다가 버리는 껌 신세이고 마지막
에는 우테나에게서 검도 뺏어서 그걸로 힘을 되찾으려 한다. 즉 지는 뭔가 생각해 내고 일을 주도적으로 해내기보다는 남의 것을 도둑질한다는 아주 저차원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는 것이다. (디오 브란도로 대변되는 죠죠세계의 ”구역질나는 사악!“)

보통 전국시대 같은 배경을 가지는 군웅물의 경우 패왕 타입의 등장인물 같은 경우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기도 하고 냉혹 잔인하여 정적을 해치우는데 거리낌이 없고 권모술수에도 능하며 무력을 앞세우는 것 역
시도 거칠 것이 없으며 뛰어난 지략과 카리스마로 일대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도덕군자같은 인
간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는 이런 캐릭터들을 오히려 아키오같이 남의 것을 갈취하려는 인물들보다는 높게 평가한다.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이런 패왕 계열의 인물들은 스스로의 힘과 노력을 짜 내어 온갖 주변
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즉 자력구제를 하기라도 한다는
것이다. 남의 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인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오히려 패왕적 인물들은 과거 트로이 전쟁 같은 데서 묘사되는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에 은근슬쩍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비정한 전장의 인물들이고 잔혹행위도 일삼지만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살아가는 영웅인 것 만은 분명한 인물들인 것이다. 그러나 아키오에게는 이런 영웅들과 같은 의지와 힘은 확실히 없어 보인다.

즉 아키오는 디오스 등으로 포장만 거하게 했을 뿐인 남자도 아닌 유인원 수컷의 본능에만 충실한 데다가 그
본능을 채우기 위해 생각없이 자신의 매력만을 이용해 타인을 착취하는 역설적으로 원시적인 악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왕자로 남고 왕이 되지 않으려는 것에서 힘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을 지고 싶지도 않고 그런다고 해서 욕망을 충족시킬 힘은 가지고 싶고 몸만 어른인 이기적인 아이나 다름없다.

그럼 안시는? 상당히 복잡한 인물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오빠와의 근친상간을 보면 실제 오빠에게 성작인
(!) 애정은 있는데 오빠의 애같은 꼬라지를 보면 점점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고 그런다고 자기를 구해주겠다
는 우테나는 결국 공주님을 구하는 역시 ”왕자님“의 구도에서 못 벗어나는 바보이고 (성냥팔이 소녀를 싫어한 후지타 카즈히로?!)그런데….. 저차원 악당보다는 자신보다 남을 진심으로 구하려는 바보가 낫지 않나?

”만일 내 바램대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만일 내가 울어서… 누군가의 눈물을 멎게 해 줄 수 있다면….  난 빌 것이고 몇 번이든 울어줄 거다.“
-우시오와 토라 중에서…

ps.

알고보니 얘 외모 모티브가 아키오였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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